지금 우리 학교는 후기, 넷플릭스 좀비 드라마. 원작 웹툰은 명작인데 영화는?

넷플릭스의 2022년 최대 기대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이 2022년 01월 28일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예고편만으로도 엄청난 압도감을 선사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었죠. 저는 오늘부로 총 12부작을 모두 정주행 끝냈습니다. 이 말은 즉, 시간 박살납니다. 엄청난 킬링타임 영화입니다. 다음 편을 무조건 보게 만드는 역대급 영화네요.

이 작품은 원작은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무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재된 명작입니다. 10여 년이나 후에 나온 작품으로 각색이 좀 되어 나온 작품이죠!

지금부터 이 드라마의 정주행 후기와 결말, 그리고 장점과 단점을 가감없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장점부터 서술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1. 장점

1.1) 액션과 규모

이 드라마는 예고편에서 방출했던 액션씬이 전부가 아닙니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정말 긴박한 전투 장면이 잘 녹아 있습니다. 특히 식당(급식실)에서 대규모 학생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장면부터 정말 압도적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지금 우리 학교는

또한 학교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의 소품을 이용한 장면들도 참 좋았습니다. 문짝이나 책상, 의자, 밀대 걸레와 효산고등학교의 양궁부 선수들의 무기로 쓰인 양궁 등이 있겠네요. 극 중에 드론을 이용한 정찰 장면도 흥미롭게 봤습니다.

압도적 규모의 좀비

<부산행>에서의 군인 좀비가 압권이었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의 좀비는 친구 좀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K-좀비답게 신체적 능력이 향상되고 회복 능력이 있는 좀비들이기 때문에 더욱 속도감 있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1.2) 킬링타임

넷플릭스에서 엄청난 흥행을 이끌어 내는 드라마와 영화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입니다. 바로 시간을 박살내는 부분이죠? 한 회차가 끝날 때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엔딩 장면은 다음 회차 재생 버튼을 좀비처럼 누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그렇게 제가 이틀에 걸쳐 이 12부작을 다 보게 된 것이죠. 이 작품은 넷플릭스의 이전작을 다 통틀어서도 킬링타임에서는 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공식 포스터

이를 반증하듯 이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글로벌 1위를 달성했습니다. 그간 한국 컨텐츠의 성장이 굉장히 돋보이는 부분이네요. <부산행> 이후 아주 흥미로운 좀비 장르 시리즈가 나온 듯합니다. 시즌 2가 벌써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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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역대급 수위

이 부분이 장점이라고 한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대한민국을 통틀어 이렇게 고어한 장면이 많은 영화는 처음 봤습니다. 좀비물의 마니아층들과 잔인한 장면을 잘 보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즐길거리가 풍부할 겁니다. 또한 좀비들의 움직임과 모습들 역시 역대급으로 기괴하고 징그럽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공식 포스터

단순한 전투 장면에도 기괴한 모습의 좀비들은 엄청난 긴장감을 불러옵니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액션씬까지 더해진 상태라면 더 할말이 없죠. 이 드라마의 좀비들은 정말 최고로 징그럽습니다. 특히 첫 여고생 좀비로 CT 촬영 중 허리가 반으로 꺾이고 기어서 병원 복도를 이동하는 장면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죠.

1.4) 새로운 배우의 발견

극 중 반장인 최남라 역을 맡은 조이현 배우의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냉정하고 공부밖에 모르는 범생이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성장해가는 모습을 잘 표현해내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출처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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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커다란 장점들을 살펴보았다면, 이제부터는 아쉬웠던 단점들을 꼽아보겠습니다.

2. 단점

2.1) 사회비판 메세지

사회비판 메시지를 삽입하는 것이 K-드라마의 최근 중요한 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에서의 자본주의 비판, <지옥>에서의 '정의'에 대한 비판 등 한국 콘텐츠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회비판 메시지가 항상 조명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억지로 욱여넣은 모습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 작품이 최초로 비판받은 부분은 바로 성폭력 장면입니다. 따돌림을 받는 여학생과 남학생을 조리돌림 하며 나체인 모습의 영상을 찍어 협박하는 장면은 구역질이 날 정도로 보기 싫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영화적 드라마적 메시지는 어떻게 담겨야 할까요? 부조리가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될 비극적인 일로 그려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극 중 괴롭힘을 받았던 두 청소년이 극 후반에 민폐 캐릭터로 다시 등장합니다.

더불어 임신한 여고생의 화장실 출산 장면 역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 뒤 설명 한 번 없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자극적으로 불친절하게 배치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 외에도 단점은 아니지만, 코로나19의 대한민국의 모습과 세월호 사건도 연상케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2.2) 신파

이 드라마는 시작과 동시에 온갖 신파가 시작됩니다. 한국인의 정서상 눈물 치트키라고 불리는 것들이죠. 그런데 이걸 너무 많이 배치했습니다. 이는 6화에 들어서면 참기 힘들 정도의 오그라듬을 선사하기에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초반에는 참을만해요. 그런데 딱 6회부터 너무 과해집니다.

특히 음악실에서의 캠코더 장면부터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아쉬운 연출이었습니다. 긴박한 생존의 순간에 부모님께 영상편지를 준비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여유로워 보이기 때문이죠. 영화의 긴장감을 해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캠프파이어 진실게임 장면은 더욱 압권입니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좀비라는 세팅을 해놓고 외부인 옥상에서 갑자기 희망을 노래하며 아카펠라를 시작하는 장면은 안그래도 너무 많은 러브라인 때문에 하이틴 로맨스 장르를 넘어 이제는 좀비 뮤지컬이 되었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신파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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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가져가는 영화는 수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죠. 이 영화 <지금 우리 학교는>은 흥행에 필요한 요소만큼은 확실하게 챙겼습니다. 설 명절 연휴라면 이 작품을 순식간에 다 정주행 할 수 있을 정도의 흥미로움이죠. 단, 이 아쉬운 점들로 인해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재밌긴 진짜 재밌습니다. 킬링타임 영화가 괜히 따로 장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글로벌 세계 시청 1위 달성한 이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한번 시청해보시죠.

단언컨대 6화까지는 초고속 정주행 하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6화와 7화의 고비만 넘기면 마지막까지 정주행 하는데 별 무리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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